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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길로 빠지지 않고 춤만 생각”[예술의 안과 밖-우봉(宇峰) 이매방]전통춤은 모든 무용장르의 기틀…

  • 관리자
  • 2015-05-12 19:25:08
  • 조회 : 2,407

“샛길로 빠지지 않고 춤만 생각”

[예술의 안과 밖-우봉(宇峰) 이매방]전통춤은 모든 무용장르의 기틀…

머니투데이 더리더 tle="기자의 다른기사보기">김중식 화백 |입력 : 2015.05.15 15:32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
(조지훈의 시 '승무' 중)


“마음이 고와야 춤이 곱다.” 우리 전통춤에 대해 질문을 던지자 이매방 선생이 처음 꺼낸 말이다. 말 그대로 추는 사람의 마음가짐에서 춤사위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매방 선생의 얼굴 표정과 몸짓에서 외길 춤인생 80년의 세월이 담겨 있다.



 
/사진=우봉(宇峰) 이매방 선생

우리는 그를 거목이라 부른다

“나는 5~6살 때부터 춤을 췄고 춤이 좋아 평생 춤만 췄다.” 1927년 전남 목포에서 5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이매방 선생은 옆집에 살던 목포 권번장의 권유로 7세 때 권번학교에 들어가 춤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이대조 선생으로부터 승무, 박용구 선생으로부터 승무북, 이창조 선생으로부터 검무를 사사해 춤의 바탕을 닦았다.
그 당시 초등학교 때 5년 여간 중국에 살면서 중국의 전설적인 무용가 매난방으로부터 칼춤과 등불춤을 배우기도 했다.
60년대 3고무, 5고무, 7고무 등을 창안해 인기를 받으면서 이름이 많이 알려졌다. 이어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서 ‘구한말 이래 변질되지 않은 전통춤의 원형’을 이어오고 있다.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1987년 승무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1990년 살풀이 중요무형문화재 제 97호로 지정받았다.

“나는 샛길로 안 빠지고 외길로 춤추는 것만 생각하며 살아왔다.”

전통춤은 한복의 선처럼 곡선의 아름다움이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중동(靜中動)에 있다. 몸에서 배꼽이 ‘중’이고 밑은 ‘정’, 위는 ‘동’이다. 이는 이 세상의 음양의 이치를 포함한 것으로 이 이치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한다.
“살풀이춤은 아련함이 있고 승무는 박력이 있다.”
승무와 살풀이는 우리나라 춤의 뿌리라고 말하며 각 춤의 느낌에 대한 이매방 선생의 답이다. 승무에 대해서는 한 남자와 여자가 사랑을 하다가 그 사랑이 깨져 중이 됐는데 수도를 하다가 문득 옛날 생각에 속세가 그리워 가슴 속 온갖 번뇌를 잠재우기 위해 승무를 추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말한다.
이 승무는 기다란 장삼을 조절하고 이를 통제해야 하는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될 뿐만 아니라 몸 굴림에 의한 반동기법과 돌림기번 그리고 다양한 발디딤의 기술이 요구된다.
살풀이는 고도로 다듬어진 전형적인 기방예술로서 한(恨)과 신명(神明)을 동시에 지닌 신비한 느낌을 준다. 선생의 살풀이춤은 정중동의 단아한 멋과 함께 정(情)과 한(恨)이 서린 비장미(悲壯美)가 몸에 스며있다.
“무대에 대해서는 완벽주의자다.”
춤에 대한 열정으로 직접 재봉틀로 장삼이며 저고리, 버선등 직접 손으로 만든다. 자신의 의상 뿐 아니라 제자들 무대 의상까지도 직접 만든다.



/사진=우봉 이매방 선생의 승무. 이매방 선생은 중요무형문화재 제 27호 승무 보유자이다.

전통춤에 대한 생각

“전통춤은 현재를 지탱하고 있는 한국의 모든 무용장르의 중요한 기틀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전통적인 것을 제멋대로 춤사위를 고치고 한다. 춤의 전통성이 없어져 속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과거로부터 전래된 우리의 전통춤은 역사와 함께 탄생돼 전승 발전해온 우리 고유의 민족예술 모체이자 시원이며 한민족 영혼과 사상을 담고 있는 철학이다. 그 원형과 기본을 버려서는 안된다.

‘우봉 이매방춤 전수관’ 운영

“함께 어울리던 무용가 중에서 내가 제일 어렸는데 다들 죽고 최승희 제자인 김백봉과 나만 살아있다. 나이 먹으면 다들 죽게 마련이다. 지금은 옛날처럼 춤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없다.”
지금도 이매방 선생은 무용을 배우러 오는 사람을 가르치고 있다. 



 
/사진=인터뷰 중 김중식 화백(좌)과 우봉 이매방 선생(우)

앞으로 제자들에게 바라는 점

“무용을 위한 여러 가지를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데 힘드니 안 하려고 한다. 무용가들이 내 마음에 들게 장고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전통춤과 관련된 장고 등 악기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이매방 선생은 전통적인 것을 그대로 배우는 것은 힘이 들기 때문에 완벽한 전통춤을 추는 사람이 없다고 아쉬워한다. 우봉 이매방춤 전수관을 통해 우리 전통춤의 예술을 잘 보존하고 세계화시켜 나갔으면 한다.

김중식
1962 충남 공주 출생 / 추계예술대 서양화과 졸업 / 프랑스국립미술학교 졸업 / 파리그랑쇼미에르아카데미 수료 / 개인전 30회, 해외전 200여 회 /現 프랑스재불작가협회 회장 / 국제창작예술가협회 회원(ICAA) /한국미술협회 회원 / 버즐국제미술협회 회원

△ 우봉(宇峰) 이매방
1927년 전남 목포 출생
1948년 명창 임방울 명인명창대회 ‘승무’ 첫 무대
1984년 무용 인생 50년 특별공연 ‘북소리’ 옥관문화훈장 수상
1987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
1990년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 예능보유자
1993년 인간문화재진흥회 부회장
1995년 성옥문화상 수상
1998년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수상
1996년 용인대 무용학과 교수
2011년 제12회 대한민국 국회대상 공로상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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