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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대구공연서 특별출연 이매방 선생 인터뷰
관리자
2014-05-13 19:25:08
조회 : 1,479
“얼굴 한번 비춰달라 해서 잠깐 무대에 서는 거야. ‘이매방이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허리가 너무 아파서 춤은 못 추지.”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와 제97호 ‘살풀이춤’ 예능 보유자로, 한국 전통춤의 거목인 우봉 이매방 선생(87)은 휠체어를 타고 거동하는 일이 잦다. 2001년 위암 수술을 받은 뒤 몸무게가 무려 15㎏이나 빠졌고, 요즘은 누가 손을 잡아줘야 휠체어 없이 겨우 몇 발짝 움직인다 했다.
지난 1일 오후, 전화에서 흘러나오는 이매방 선생의 목소리는 특유의 직사포 화법이 여전했지만, 발음은 상당히 어눌했다. (기자가) 한 번에 못 알아듣고 재차 묻는 일이 반복되자 “그만큼 질문했으니 그만 (전화를) 끊자”라고 했다. 다시 한번, 추가 질문을 부탁했지만 거절했다.
그런 그가 오는 15일 대구공연에 나선다.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열리는 ‘명인명무전’에 우봉 이매방 춤 보존회 김명자 회장과 함께 무대에 올라 살풀이춤을 선보인다. 살풀이춤은 다양한 춤사위로 구성되고 대삼, 소삼이 분명해 추는 이의 내면세계가 잘 살아나는 전통춤이다. 특별출연으로 잠시 얼굴을 비친다지만 한국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보고 싶은 무대다.
“그래도 이매방이 춤 안 추면 섭섭해하니까, 휠체어에 앉아 좀 비틀대더라도 굿거리장단으로 허튼춤 정도는 선보여야 하지 않겠어?” 허튼춤은 일정한 틀과 순서 없이 자유롭게 흥에 겨워 추는 춤이다. 이씨는 이날도 늘 입던 바지와 저고리, 두루마기를 입고 머리에 남바위를 쓰고 대구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암수술을 했다’ ‘몸이 아파 춤을 출 수가 없다’며 죽을 지경이라 했지만, 대가는 역시 대가인 것이다. 얼마 전 그의 춤을 봤다는 한 공연 전문가는 “몸이 늙어 온몸을 벌벌 떨며 춤을 췄지만 거목은 거목이었다. 눈물이 났고, 그 힘이 대단했다”고 평했다.
그는 10년 전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승무’라면 이가 갈리게 많이 췄다. 연습 한번 안 해도 바로 무대에 설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때 이씨가 일흔일곱이었다. 마지막에 뜬금없이 “어떻게 하면 춤을 잘 추냐”라고 묻자, “매일 연습하고, 추고 또 춰야지 다른 방법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공연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인 안숙선은 ‘춘향가’ 중 ‘사랑가’를 부른다. ‘승무’ 이수자인 국수호는 인생을 관조하는 춤과 연기가 섞여있는 ‘남무’를 선보인다. (053)66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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